Index.......성병예방



"에이즈 약값 너무 비싸" 국경없는의사회 지적

[세계] 2000.07.11 (화) 00:16

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9일 개막된 제13회 국제에이즈 회의에서 전
세계적으로 파급되고 있는 에이즈에 대한 갖가지 대책이 심도 있게 논의
됐다고 AP 등 외신이 10일 전했다.

참석자들은 특히 전세계 5, 6개의 초대형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자사 이
익을 위해 후진국 에이즈 환자들이 도저히 구입할 수 없는 높은 가격의
치료약을 유통시켜 온 것을 강하게 비판한 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.

인도주의 의사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(MSF)는 회의 개막에 앞서 에이즈
치료약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가난한 국가들이 국제교역법상의 허점을
노려야 한다고 지적했다.

MSF는 “브라질 등 8개 개발도상국에서는 에이즈 치료약의 최저가가 미
국과 비교할 때 평균82%나 낮았다”면서 “이는 제약업체들이 가격을 인
하한 때문이 아니라 이들 개도국들이 상표등록이 돼있지 않은 약을 도입
하는 등의 비공식적인 방법을 이용해 치료약을 조달했기 때문”이라고 설
명했다.

브라질 정부는 이런 방식으로 지난해 말까지 8만명 이상에게 에이즈 치
료약을 제공해 에이즈 관련 사망률을 50% 이상 낮출 수 있었다고 MSF는
말했다.

MSF는 특히 2006년 이후에는 세계무역기구(WTO)의 규정에 따라 에이즈
치료약 제약사 등 모든 약품 특허권자들에게 20년간의 특허 보호기간이
주어지기 때문에 가난한 나라들은 이 과도기를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고
강조했다.

미국 국제 에이즈백신연구소(IAVI)는 개도국들에 에이즈 치료약의 가격
을 최저로 정하는 대신 부유한 국가에서는 제약사가 개발비용을 보전할
수 있도록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‘차등가격제’를 제안했다.

카이론사(社)와 아벤티스 파스퇴르사(社) 등 서구 대형 백신회사도 이
계획에 대해 ‘지지한다’는 뜻을 밝혔으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(EC)도
이를 환영했다.

에이즈 백신 개발을 위해 10억 달러(약 1조1000억원)를 기부한 마이크
로소프트(MS)사 빌 게이츠 회장은 이날 비디오테이프로 공개된 메시지에
서 이 계획에 찬성한다며 “진열장에 있는 백신은 아무 쓸모가 없다”고
말했다.

한편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전 부인이었던 위니 만델라는 이
날 에이즈 치료약 가격 인하를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해 “정부는 제약사
의 이익보다 국민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”며 “정부는 상표등록이 돼
있지 않은 값싼 에이즈 치료약을 수입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며 국내 제
약업체가 특허권 없이도 에이즈 치료약을 생산할 수 있도록 허가해야 한
다”고 주장했다.

수천명의 시위대는 집회가 끝난 뒤 ‘에이즈 바이러스 양성반응’이라
는 문구가 적힌 옷 등을 입은 채 거리를 행진하며 에이즈 치료약으로 폭
리를 취하는 제약사들을 비판했다.

이날 회의와는 별도로 세계 최고의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률을 기록하고
있는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페스투스 모가에 대통령은 서방 언론과의 회
견에서 “인구 160만명 가운데 36%가 에이즈에 감염돼 나라가 파멸 위기
에 직면했다”고 호소했다.

보츠와나 등 에이즈의 만연으로 위기에 처한 아프리카 국가들을 돕기
위해 세계은행은 ‘아프리카 에이즈 프로그램’에 5억 달러(약 5500억원)
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칼리스토 마다보 세계은행 아프리카 지역 본부장이
밝혔다. 이같은 지원금은 세계은행의 자매기관인 국제개발협회(IDA)가
지급하게 되며 아프리카는 10년 뒤부터 40년간에 걸쳐 이를 갚게 된다.

<권기태기자>kkt@donga.com

Index.......성병예방...건강종합정보...웰빙건강...